2012년 홍콩여행

사진을 모두 날려버린 관계로 여행 계획서와 수행 내용을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며 여행기를 정리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기록에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여행기를 작성한다. 12월 홍콩은 본의아니게 성수기 였다. 세일기간에 맞춰 비행기 값과 숙소값이 비싼 편이였고 우리 부부는 그다지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 실속없이 비싼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성수기때 가게된 까닭은 와이프가 한창 Nclex1미국 간호사 시험으로 한국에서 있던 시험이 폐지되어 해외에서 봐야한다.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이번에는 홍콩에서 시험을 보고 겸사겸사 여행도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여정이였다. -쇼핑을 좋아했었다면 홍콩이 당연히 성수기인 줄 알았겠지만 우린 너무 순진했다.-

일정: 2012.12.27. ~ 12.30. (3박4일)

첫째 날

홍콩 공항 도착

홍콩공항에 도착하면 꼭 해야할 일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옥토퍼스 카드2우리나라 충전식 교통카드를 생각하면 된다.를 구입하는 일, A05 여행사 부스3여행사부스에서 사면 조금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다.에서 피크트램 편도, AEL 편도4시내로 들어가기 위한 고속열차 티켓이다. , 디즈니랜트 티켓을 사는 일이 그것이다. 피크트램은 빅토리아 피크를 올라갈 때 타는 트램인데 편도로 끊은 까닭은 올라갈 때만 타고 내려올 때는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숙소로 이동 (WanChai역 – Regal I Club)

AEL을 타고 Airport – Honkong역까지 와서 지하철로 갈아타서 MRT Central역으로 그리고 Central역에서 최종 WanChai역으로 가는 얼핏보면 난이도 높은 이동이 생각되지만 우니라라 지하철에 익숙해 있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WanChai역에서 Regal I Club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찾아가는 길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숙소는 작고 아담했지만 -그리고 성수기라 비쌋지만- 깨끗하고 위생적이였다. 사진을 보여줫어야하는 데 사진을 다 날려먹었으니 상상에 맞기는 수밖에……


첫번째 고비 (와이프의 Nclex시험)

Nclex시험은 문제 은행식으로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라고 했다. 다만 초반 몇문제를 잘 맞추면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워지고 초반에 많이 틀리면 난이도가 내려가지만 떨어질 확률도 올라가는 이른바 사용자 맞춤 시스템인듯 했다. 평균 3시간이면 끝나는 시험이지만 프로그램이 문제를 푸는 사람이 어려운문제는 맞추는데 쉬운문제는 틀린다거나 비슷한 여러문제에 오정답률이 비슷하면 계속해서 테스트해보는 형태로 최장 6시간까지 진행되는 골치아픈 시험이다.
생각한 것과 같이 3시간으로 예정했던 시험을 6시간만에 풀고나온 와이프를 맞이하면서 생각해 놨던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다행인 점은 사전에 예약한 내용은 없고 계획표상으로만 존재했다는 점정도 였다. 아니라곤 했지만 괜히 나때문에 집중해서 시험을 보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

침사추이 구경

아침 일찍 이러나 완차이-침사추이행 패리를 타고 침사추이에 도착했다. 패리는 홍콩반도와 홍콩섬을 있는 배로 지하철로도 이동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엔 잘 없는 패리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 사진이 필요한데… Clock Tower, 하버시티 쇼핑몰, 카오롱 공원+역사관, 아울렛 매장들을 구경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고 성수기라 그런지 캐릭터들과 멋드러진 디자인으로 잘 꾸며놓았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웃렛까지 왔으니 남방, 팬티, 청바지, 데님바지, 추리링바지 등 세일한 맛에 이것 저것 집어들었더니 짐이 부쩍 늘었다.

이번엔 지하철로 침사추이에서 Admistry – 완차이역으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2층버스를 타고 Central로 이동했다.


소호 구경 그리고 빅토리아 피크

조금 늦게 도착한 감이 있어 최장 야외 에스컬레이터만 타고 소호를 잠깐 구경하고 빅토리아 피크로 향했다. 피크트램은 줄이 엄청 길었는 데 첫째날 편도로 티켓팅 해놓은 것이 여러모로 시간절약에 도움이 되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보고 내려올 땐 15번 버스를 탔는데 무려 한시간이나 기다렸다. 밤이 되니 쌀쌀해 졌다.

Central에서 지하철로 완차이까지 와서 이제는 익숙한 숙소로 들어오면서 오늘 하루도 마쳤다.


세째 날

마카오 첫 인상

아침일찍 마카오로 이동하는 패리에 올랐다. 마카오에 도착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아서 일까. 마치 유럽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이국적이였다. 마카오는 워낙 카지노로 유명해서 카지노가 전부일 줄 알았는 데 뜻하지 않게 유네스코 유산과 더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카지노와 호텔

호텔버스를 이용하면 호텔간 이동이 자유로왓는데 각 호텔 로비는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이것도 사진으로 봐야하는 데 아쉽다. 황금으로 만든 조각들로 꾸며진 호텔도 있었고 베네치아를 본따서 만든 인공 운하를 품은 호텔5베네시안 호텔도 있었다.

카지노는 잠깐 룰렛을 했는데, 결혼 기념일이라든지 좋아하는 숫자에 걸면서 몇분은 재미있게 즐겼지만, 아무래도 담배냄새가 심하게 나서 그런지 오랫동안 놀기에는 부적합했다. 옆에서 수십~수백만원의 칩을 10분내로 탕진하는 것을 보면서 와이프가 말했다. –조금 순화시키긴했다.
“카지도는 합법을 가장한 사기 같아, 저렇게 탕진한 돈으로 이렇게 꾸며놓은 거잖아?!” 비록 카지노에 우리의 지분은 미비할지라도 나도 그말에 120%동감했다.


마지막 날

디즈니 랜드

인타운 체크인 하고 디즈니 랜드로 향했다. 디즈니 랜드가 공항가는 길이기 때문에 귀국전 알차게 놀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였다. 홍콩 디즈니 랜드는 작기로 유명해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반나절이면 다 돌아 볼 수 있었다. 특히, 혼자 타는 줄이 짧은 경우 그냥 따로따로 탔는데 3명온 사람 사이에 끼워주거나 해서 빠르게 탈 수 있으니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역시 또 사진이 아쉽다. 캐릭터들이랑 찍은 사진들 그냥 머릿속으로 그려 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비행기 시간때문에 미키마우스랑 사진을 찍는 타이밍을 놓쳤다. 와이프가 많이 아쉬워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을 다 날려먹은 지금 오히려 다행이지 않았을까? 스스로 위안 삼아야 겠다.


총평

연말의 홍콩은 소핑분위기로 물씬 달아 올라 있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양손에 페레가모 쇼핑백을 4~5개씩 주렁주렁 걸고 걷고 잇는 모습 이라든지 명품 매장에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이라든지 우리도 명품하나쯤 사보자고 지갑, 벨트 등을 비교적 저렴하겠거니 생각하는 엑세서리를 봤음에도 무려 90%세일임에도… 흔히 쓰는 지갑, 벨트보다 비싸 결국 서로 얼굴을 맞대고 흥분하다 웃었던 일일 라던지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여기에 있었다.

우리는 야경과 인연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빅토리아 피크에서 잠깐 오돌오돌 떨면서 봤던 야경을 빼고는 야경다운 야경을 보지 못했다. Sympony of Nights6밤 8시에 10분간 건물과 하늘에 빛을 쏘아올리는 쇼로 침사추이에서 홍콩섬 방향으로 보면된다고 한다.는 꼭 봣었어야 했는데 첫날 Nclex의 시험이 6시간이나 걸릴 줄 몰랐으며, 집에 가는 날까지 일정이 너무 빡빡했기에…

항산 어느 나라를 가면 나라를 보고 온 느낌보다 도시를 보고 온 느낌 때문에 다른 지방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못가본 지방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홍콩과 마카오는 도시국가여서 그런 아쉬움이 없었던 것도 나에게는 플러스 요인이였다. 물론 4일만에 홍콩과 마카오를 모두 봤다는 것은 아니다. 나라가 갖는 그 분위기을 느꼈고 혹여나 지방에는 다른 분위기로 그 나라의 다양성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1 thought on “2012년 홍콩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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