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자세

11월과 12월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LA에 머물렀던 관계로 크리스마스가 미국문화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시작되는 주부터 이미 크리스마스는 시작되고 있었다. 회사 Reception에서도 소품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개인 자리 뿐아니라 회사의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데 중요한 것은 회사의 지원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온 소품들로 하나 둘씩 채워진다는 점이였다. (이는 불과 몇주전에 Holloween에 해골과 박쥐로 가득찼던 그 공간이다.)

크리스마스와 가까이 갈수록 차들은 누돌프 코와 뿔을 달고 다니고, 트리용 생나무를 차 지붕에 이고 다닌다. (마트에서는 나무를 파는데 즉석해서 밑둥을 베고 차에 실어 준다.) 마트앞 공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된다. 마을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서로 경쟁하듯 크리스마스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밤에 핸드폰으로 찍어서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주보고 있는 두집을 찍은 사진이다. 몇몇 마을 입구의 큰 나무는 시에서 직접 매년 꾸며 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에 초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모든 집이 이처럼 꾸미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미국 가정집은 이렇게 꾸미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여유있는 삶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하나 재미있는 문화는, 작은 비용의 선물($30내외)들을 사다가 미리 포장해놓고 서로 경쟁하듯 뺏는 것이 있다고 했다. 뺏는 방법에 대해서는 술을 원샷한 사람이 선택권을 갖는다든지,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사람이 선택권을 갖는 다든지 모임에 참여한 사람끼리 정해서 하는 것 같았다. (회사에서도 동료들끼리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지만, 프로젝트로 온 이방인으로써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나중에, 지팡이모양의 사탕과 양말 한켤레를 선물 받았는데… 이 시즌에는 생각나는 사람에 조그만한 선물을 사서 주는 것… 그러면서 주변사람을 한번 돌아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좋은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21일 23시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온 날 (도착시 23일 5시), 너무 크리스마스 문화에 젖어 있어서 그런지 삭막한 공항과 도로 분위기에 다시한번 놀랐다. 아! 어느순간 사라지기 시작한 길거리의 캐롤과 조명들, 마을 입구로 들어섰을 때, 전혀 연말 분위기도 나지 않았다.

한국이였으면 사지 않았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져 구매한 Ornament를 방문고리에 달아 우리 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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