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숲 축제’ 공식 사이트 : 바로가기(http://www.kfcf.kr)
올해는 가족과 주말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렇기에 무엇을 할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 셈이다. 그 첫번째로 1년에 2일 개방한다는 “광릉 숲”을 다녀왔다. 1“광릉 수목원”과 다르게 자연보존을 위해서 1년에 2일만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한다. 트래킹 코스는 쉬지 않고 걸으면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로 사람의 발길을 최소화해서 그런지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마냥 걷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중간중간 포토존, 숲속쉼표, 픗룻연주, 돌담갤러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었고 봉선사 주차장은 축제무대로 꾸며져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했다.
사람이 많이 붐볐지만, 트래킹 코스를 도는 중에는 치인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는데, 아마도 갑갑한 건물 속이 아니라 툭 터진 자연 속에 사람들이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광릉도 무료개방하기에 볼거리가 더 많아 좋았다.
한번 와봤지만 보면 도움이 될 만한 팁
- 차를 가지고 오려면 일찍… (최소 8시 이전 도착)
1년에 2일밖에 열리지 않는 숲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8시에 도착했는데 주차공간이 정말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겨우 댈 수 있었다. 사실 버스나 택시를 타고 온다고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일찍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일찍 도착했다면 여유를 가지고 봉선사 구경을…
봉선사가 생각보다 넓어서 여유를 가지고 구경했더니 기다리는 시간이 수월하게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광릉 무료개방 찬스…
트래킹 코스때문에 지쳤다고 광릉을 지나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광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쳤더라도 조금 힘을 내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 준비물… (물, 먹거리 그리고 돗자리)
우린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고 올라갔지만 ‘숲속 쉼표’에서 ‘누워서 하늘보기’구간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어서, 간단한 물과 먹거리 그리고 돗자리를 챙겨가면 여유를 가지고 광릉 숲을 즐기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선사
한글 현판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사찰에 가면 주로 한자로 쓰여있어 읽기 어려운 것이 보통인데 봉선사는 “大雄殿”은 “큰법당”으로 쓰여있어서 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2가장 기억나는 현판이라면 “달빛이머문자리”라고 새겨진 현판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꽤 큰 사찰이라 구석구석 천천히 보다보면 1~2시간 정도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것 같다.
광릉 숲
서두에 밝힌 것과 같이, 안내도 잘되어 있고 중간중간 이벤트도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었던 트래킹이였다. 산속에 울려퍼지는 플룻소리, 산속에 사진전 등… 다만 시간에 깜짝 하는 뜻밖의 음학회를 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광릉
광릉 숲 체험을 한 사람에 한하여 광릉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광릉 입장료가 성인 1,000원으로 원래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료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기에 들렸다.
트래킹 코스
8.59KM (2시간 9분) – 광릉 포함
Samsung Health
APP 으로 찍은 것으로 쉬는 시간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걸은 시간이 계산되었다. 총 오르막 코스는 1.88KM이고 내리막 코스는
1.93KM라고 나온다. 즉, 전체적으로 평지, 오르막, 내리막이 균형있게 짜여진 트래킹 코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반인이 최소화된 길이긴 했으나 기존에 자갈이나 포장된 도로를 포함하고 있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적당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어서 무난하게 걷기 좋았다. 단순히 자연을 보기만해도 좋았지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코스에 갖가지 이벤트를 상시에 배치하고 있어 평소 트래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즐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13년간 운영 노하우라고 해야하나, 각 구간마다 안내요원과 응급장비, 소화기 그리고 이벤트가 배치되어 있었다.)
캘리그라피 행사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2018년은 남양주시에서 정약용의 해로 지정,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으로 캘리그라피를 써주는 행사가 있었다. 목민심서 글귀 중에 마음에 드는 글귀를 고르면 다양한 펜으로 적어주었는 데, 우리가 고른 단어는 “청심 – 마음을 맑게하라.” 였다. 청심은 붓으로 마음을 맑게하라는 대나무로 적어 주었다.
그 외에도 비빔밥 퍼포먼스, 개막식을 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사람이 너무 많아 행사장 쪽으로 왔을 때에는 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뿐이였기 때문이였다. 전체적으로 축제가 13회에 거듭하면서 운영 노하우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군다나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니 정말 꼭 참여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장점만 나열하면 현실적이지 못하니, 단점을 뽑아보자면 주차공간… 딱히 협소한 주차공간은 아니였으나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그마저도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관리요원들이 최대한 잘 관리하고 있었지만 어디에나 얌체족은 있고 불법주차 때문에 길이 막혀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부디 저 사람들이 주차때문에 축제를 나쁜 추억으로 남지 않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