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최근 “뉴욕 3부작” 이후에 읽는 “폴 오스터” 장편소설이 되겠다. 이 또한 “아름다운가게 종로책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업어온 책이다. “보이지 않는”은 1인칭일 때 보이지 않는 모습이 2인칭 3인칭으로 변하면서 들어난다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설 외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마치 1인칭일 때에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용서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느낀다. [자기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보자.] 하지만 상대방을 볼때만해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 마련이다 더욱이 3인칭이 되면 마치 술안주처럼 험담하고 루머인지 진실인지 모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다.

처음의 소설은 1인칭으로 시작한다. 나는 파티에서 독특한 느낌을 주는 남/녀 한쌍을 만난다. 몇번의 대화 끝에 남자는 나에게 잡지사업을 제안하고 제대로된 제안서를 제공하면 그에 걸맞는 월급을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그러던 중, 사고가 발생하고 노상강도가 죽게 된다. 주인공은 노상강도를 살리려고 했고 악마같은 남자는 노상강도가 강도짓을 하다 정당하게 죽어가는 것이니 그냥 버리고 가자고 한다. 주인공은 죄책감으로 악마같은 남자를 고발하려고 마음먹었다.

2인칭에서 너는 삶의 환멸을 느끼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프랑스에는 누나가 먼저 살고 있었기에 얹혀 살기로 했다. 그 기간 동안 누나와의 근친을 회고하는 한편 악마같은 남자를 다시 만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파티에서 만나 악마같은 남자옆에 있던 여자와서 여러 이야기가 필쳐지지만 주요 이야기는 아니기에…) 그리고 어떻게 복수(?) 파멸시킬지를 고민한다.

주인공이 책의 원고를 친구에게 보내준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3인칭으로 다룰 때쯔음에서는 주인공이 병이 깊어져 죽게된다. 따라서 긴급하고 내용위주로 마무리되고 친구에게 책을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친구는 주인공의 누나와도 아는 사이기 때문에 함부로 책을 내기전 대상인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작업을 한다. 당연히 누나는 자신과의 근친내용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왜 동생이 근친을 그렷는지 모르겠다고 애둘러 이야기한다.

친구는 주인공의 마지막 부탁(?) 혹은 본인의 호기심을 채우고자 악마같은 남자와 연관된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내용의 흐름이 결국 주인공의 독백과 같은 원고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결국 어디까지 진실일지 믿는 것은 독자의 결정에 달려있다. 누나와의 근친에 대한 것과 악마같은 남자와의 다툼… 심지어 인터뷰 내용(인터뷰 당사자의 이권이 반영되었기에)조차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주인공이 1일칭에서 3인칭으로 스스로를 묘사하면서 겪는 객관성에 있었다. “보이지 않는” 영역을 3인칭으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들어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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