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으로 “휴양지”를 가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어색했다. 항상 일정 시간에 많은 일과를 집어 넣어 놓고 Mission을 수행하듯 해야 뿌듯함12002년도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로망이였던 잔디에 누워 하늘 감상하기를 시전했으나 1분도 안되서 뭐하는 짓인지을 느끼면서 하고 싶은 것과 즐거운 것에는 Gap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을 느끼는 타입이라 과연 “휴양지”에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 지 고민되기도 했다.
일정: 2015.12.14. ~ 2015.12.18. (4박5일)
수영, 한국사람 구별하는 법
푸켓은 날씨가 더워서 풀장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수영장을 보면서 한창 한국사람을 구별하는 재미에 관찰했었는데,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생각으로는 한국사람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시 레쉬가드가 한창 유행이였고 (1)레쉬가드를 입고 있는 사람은 거의 한국 사람2레쉬가드를 입지 않은 한국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이였다. 아직도 햇갈린다면 그사람의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구별할 수 있다. 레쉬가드를 입고 (2)정공법으로 수영한다면 100%한국사람이라 생각해도 될 정도 였다. 외국 사람들은 자유롭게 물위에 떠있거나 생활 수영을 하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운 수영을 하는 느낌이였다. 속도경쟁이라도 하듯 날센 수영 말이다.
물론 한명한명 말 걸면서 한국사람인지 확인하지 않았고 다만 그들끼리의 대화를 듣고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안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은 떨어 질 수 있지만 와이프와 맞장구 치면서 우리도 레쉬가드에 정공법으로 수영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휴식, 그리고 마음가짐
푸켓에 왔어도 부지런함이란 병은 우리를 하루가 멀다하고 걷게 만들었다. 리조트 안에서 즐기면서 놀수도 있었지만 거의 매일 “정실론 쇼핑센터”까지 왕복하면서 가게들을 구경하고 과일을 사먹으면서 보냈던 것 같다. 마냥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쉬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던 것 같다. 더운 날씨만 아니였으면 왕복하면서 구경하는 것도 훌륭했겠지만 조금 강박적으로 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것이였으면 관광지를 갈껄!’ 이런 기분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각각의 인생이 있고 틀린 것이 아닌 모두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여행도 경험차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다시 푸켓에 온다면? 정말 어떻게 휴식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걸맞게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준비과정 또한 부지런함의 병에 결과일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