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최근에 읽어보지 않은 고전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재번역되고 표지까지 현대적으로 바꾼 책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 하나가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고전이 어려운 이유를 나름 생각해보니 몇가지 요소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1. 고전이 쓰여진 시대상을 이해하지 못함
    그 당시의 사회상, 현실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너무 당연한 것을 어렵게 사유한다고 느낀다거나, 현대에 사장된 이론이나 법칙을 중요하게 그려낸다거나, 그 시대의 현실 냉전시대, 2차세계대전 그리고,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그 지역/나라의 히스토리를 알아야 이해되는 내용들이 그것이다.
  2. 오역과 번역 전문성 결여1번역가의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용어들이 정확하게 번역될 수 있는지의 문제로, 과거에 언어학자들에 의한 번역에 의해 간혹 전문 분야의 용어들이 오역되는 것을 말한다. 현 시대에는 세계나라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듣고 문화적 교류도 활발해져서 번역 영역에 있어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각 나라의 문화에 입각하여 번역된 점이 고전이 어려워진 이유일 것이다.
  3. 언어의 변화
    우리나라의 고전을 읽으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표현들로 인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 하듯 언어는 시대를 지나면서 발전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언어자체의 변화가 고전을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가 될수 있다.

최근 고전을 다시 읽으면서, 오히려 담백하게 그 당시 고민을 느린 호흡으로 그려내는 맛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화자가 세속적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금욕적인 삶과 충돌/딜레마/모순을 통해 자아성찰해 가는 내용이다. 화자는 진리를 책을 통해 현실에 투영하려고 하는 데, 현실의 악마들은 그를 유혹한다. 때문에 금욕적인 삶을 온전히 살기위해 노력하지만 노력하면 할 수록 내부의 악마 목소리에 힘들어 한다. 그럴 때마다, 조르바는 비꼬듯 ‘그게 무슨 문제냐!’, ‘그렇게 기준삼으면 내 안에는 수십명의 악마가 나를 갉아먹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앞에서 성인 군자인척 하고 뒤에서 고뇌할 바에는 내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리겠다!’

물론 시대 착오적인 멘트가 많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해당 내용을 다 덜어내고 나면 내가 이 책에서 얻었던 것은 진정 자신의 내부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진리와 다르다면, 추구하는 진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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